
기계가 못 만드는 빗자루, 손끝으로 남은 유산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사람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건 점점 더 보기 어려운 일이 되었다. 생활 도구조차 기계가 대량으로 생산하는 시대에, ‘손으로 만드는 빗자루’는 시대착오처럼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경북의 한 시골 마을에는 여전히 옛 방식을 고수하며 빗자루를 만드는 장인이 존재한다. 76세의 김태성 씨는 50년 넘게 손으로 빗자루를 엮어왔다. 그의 작업장은 대단한 시설이 아니다. 마당 한쪽, 비닐로 덮은 나무 작업대와 낡은 의자, 그리고 한편에 쌓여 있는 싸리나무 묶음이 전부다. 그는 하루에도 수십 번 가위를 들고, 손으로 싸리 가지를 다듬는다. “기계로 만든 빗자루는 일주일도 안 가요. 내 빗자루는 몇 년을 써도 끄떡없지.” 김 씨는 싸리나무를 직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