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3

AI 시대에도 살아남은 수공업 직업군: 손으로 빗자루를 만드는 마지막 세대

기계가 못 만드는 빗자루, 손끝으로 남은 유산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사람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건 점점 더 보기 어려운 일이 되었다. 생활 도구조차 기계가 대량으로 생산하는 시대에, ‘손으로 만드는 빗자루’는 시대착오처럼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경북의 한 시골 마을에는 여전히 옛 방식을 고수하며 빗자루를 만드는 장인이 존재한다. 76세의 김태성 씨는 50년 넘게 손으로 빗자루를 엮어왔다. 그의 작업장은 대단한 시설이 아니다. 마당 한쪽, 비닐로 덮은 나무 작업대와 낡은 의자, 그리고 한편에 쌓여 있는 싸리나무 묶음이 전부다. 그는 하루에도 수십 번 가위를 들고, 손으로 싸리 가지를 다듬는다. “기계로 만든 빗자루는 일주일도 안 가요. 내 빗자루는 몇 년을 써도 끄떡없지.” 김 씨는 싸리나무를 직접..

AI 시대에도 살아남은 수공업 직업군: 전통 한복 장인이 말하는 손맛의 가치

기술이 지배하는 시대에 여전히 손으로 짓는 옷이 있다세상이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어느새 디자인까지 맡고, 패션 산업에서도 3D 시뮬레이션과 자동 패턴 생성이 보편화되었다. 심지어 원단까지 자동 재단되고, 공장에서는 하루에도 수백 벌씩 옷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끝으로만 완성되는 옷이 있다. 서울 종로의 좁은 골목 안, 누렇게 바랜 간판 하나가 붙어 있는 2층짜리 오래된 건물 안에서 73세 김영숙 장인은 오늘도 전통 한복을 짓는다. 그녀는 기계 재봉틀조차 쓰지 않는다. 전통 방식 그대로, 바늘과 실, 손으로만 옷을 만든다. 그녀의 하루는 아침 천을 만지는 일로 시작된다. “천을 만져보면 오늘 옷이 될지 안 될지 감이 와요.”라고 말하는 그녀는 AI가 감지할 수 없는 ‘감각’을 기준으로..

AI 시대에도 살아남은 수공업 직업군: 40년째 칼 갈이 장인의 하루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인공지능이 문서를 정리하며, 로봇이 커피를 내리는 세상이다. 기술은 효율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수많은 직업이 “더는 필요 없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바로 사람의 손이 가진 감각이다.서울 북쪽, 오래된 재래시장 뒤편에 자리한 작은 철제 수레 하나. 수레 안에는 오래된 연마 기계와 줄, 물통, 연마석이 얌전히 놓여 있고, 그 앞에는 70세가 가까워 보이는 노인이 조용히 앉아 있다. 사람들은 그를 ‘칼 갈이 사장님’이라 부른다.오늘은 그 칼 갈이 장인이 40년 동안 지켜온 하루를 따라가 본다. AI가 범접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손기술과 삶의 리듬이 그대로 남아 있는 시간이다. 새벽 6시, 하루가 시작된다정확히 새벽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