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지갑을 디자인하는 시대, 손으로 가죽을 자르는 한 사람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패션 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AI는 가죽 제품의 디자인을 빠르게 시각화하고, 공장은 그 설계를 바탕으로 수천 개의 제품을 하루 만에 찍어낸다. 정교하게 압착된 수, 절대 흐트러짐 없는 재단, 완벽한 균형을 자랑하는 마감은 인간의 손보다 빠르고 정확하다. 그러나 서울 성수동의 한 소형 공방, 3평 남짓한 공간에서 여전히 손으로 가죽을 자르고 바느질하며 지갑을 만드는 한 남자가 있다. 36세 김선호 씨는 1인 수제 가죽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그는 디자인부터 재단, 봉제, 포장, 출고까지 전 과정을 직접 한다. 하루에 지갑을 두세 개밖에 만들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는 말한다. “제 제품은 절대 똑같지 않아요. 가죽의 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