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가 짜지 못하는 감각, 손으로 짜야 살아나는 대나무디지털 자동화 기술이 일상화되면서 바구니조차도 기계로 뽑아내는 시대가 되었다. 동일한 패턴과 규격, 빠른 생산 속도, 낮은 원가로 쏟아져 나오는 바구니는 이미 대형 마트의 일상적인 소비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전라남도 담양의 한 작은 마을에는 여전히 손으로 대나무를 엮어 바구니를 짜는 장인이 있다. 올해로 68세인 이정복 장인은 50년 넘게 오직 대나무 바구니 하나만을 만들어왔다.그의 작업장은 특별한 것 없는 흙벽돌 집이다. 집 앞마당에는 대나무를 삶는 커다란 가마솥과, 말린 대나무를 쌓아놓은 작업대, 도구가 걸린 선반이 있다. 대나무를 손질하는 도구는 모두 그의 손에 맞춰 다듬어진 것들이다. 기계는 없다. 바구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