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 흙과 손이 만나 완성되는 느린 예술, 도자기를 짓는 사람모든 것이 클릭 한 번이면 복제되는 시대다. 디자인은 AI가 만들고, 3D 프린터로 도자기 형태를 뽑아내는 것도 이제는 흔한 일이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도자기는 수천 개가 하루 만에 쏟아진다. 하지만 여전히 흙을 손으로 만지고, 물레를 돌려 그릇을 짓는 사람이 있다. 전라남도 강진의 한 언덕 위, 조용한 흙집 공방에서 40년째 도자기를 굽는 박용기 장인이 그 주인공이다.그의 하루는 새벽 흙을 만지는 일로 시작된다. 직접 채취해 숙성시킨 점토를 물에 개고, 고운 체에 걸러 불순물을 제거한 뒤, 손으로 주물러 부드럽게 만든다. 이 과정을 거친 흙은 최소 6개월 이상 숙성돼야 ‘쓸 수 있는 흙’이 된다. 그는 말한다. “흙도 사람처럼 시간을 줘..